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신발
주요 내용
- 16세기 영국에서 만든 소 주둥이 구두(Kuhmaulschuh)는 모든 발가락을 쭈욱 뻗은채 신고 걸어다닐 수 있는 디자인
- 100% 자유로운 발가락(100% Toe Freedom)을 원칙으로 35년 넘게 자연스런 발모양을 따라 신발을 만든 브랜드 베르(BÄR)
저나 아내나 어렸을 적에 욕심껏(혹은 불쌍하게도) 작은 신발을 신었던 죄로 발이 정상적으로 크지 못하고 약간 기형이 된 피해자입니다. 저는 어렸을 적에 부모님과 모처럼 방문한 운동화 가게에 맞는 사이즈가 없었는데 더 작은 사이즈도 신을 수 있다고 우기고 사달라고 해서 신고 다니다가 새끼 발가락이 45도로 비틀어진채 그 옆 발가락 밑쪽으로 일부 밀려들어간 모양이 되었고, 아내는 어렸을 적에 너무나 예쁜 사촌 동생 신발을 빼앗아 신다가 엄지 발가락이 몸 바깥 방향으로 살짝 휜 모양이 되었습니다.
이런 우리가 만나 결혼해서 살면서 많이 신경쓰고 투자를 아끼지 않은 부분이 바로 신발이지요. 국내외 볼이 넓게 나온다는 신발, 편하다는 신발은 여러가지 다 신어보았는데 뭔가 아쉽다는 생각을 버릴 수 있게하는 신발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독일에 몇달 여행갈 기회가 생겼고 오펜바흐에 있는 독일가죽박물관(Deutsches Ledermuseum, 1917년 설립)이란 곳까지 구경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너무나 편안해 보이는 이상적인 신발을 보았습니다.
바로 이것. 16세기 영국에서 만들어진 소 주둥이 구두(Kuhmaulschuh). 모든 발가락을 쭈욱 뻗은채 신고 걸어다닐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모양도 귀엽죠.
요즘 이런 신발 만드는 회사는 없나 궁금해하던 우리가 우연히 찾은 독일 신발 브랜드가 바로 BÄR입니다. 크리스티안 베르(Christian Bär)라는 사람이 창업했고 100% 자유로운 발가락(100% Toe Freedom)을 원칙으로 35년 넘게 자연스런 발모양을 따라 신발을 만든 회사입니다. 아쉽게도 아직은 매장이 유럽에만 있네요.
<출처 www.baer-shoes.com>
당장 프랑크푸르트 번화가에 있는 매장을 찾아서 거금 185유로를 주고 검정색 한 켤레 사왔습니다. 아내가 보자마자 귀엽다고 야단이네요. 사용 후기는 다음 기회에 남기겠습니다.
참고로 매장에서 알려준 검정색 가죽 구두 관리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처음 몇달 동안은 중성 구두약(Neutral shoe polish)을 사용
- 그 다음에 검정색 구두약을 사용해서 관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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